【 알콩달콩 이야기 】 우리집에 17살 김종석이 있습니다. 태어날 때부터 지체장애에 말도 못하고 걷지도 못하니 정말 힘들게 생활하고 있습니다. 때로는 배가 고파도, 추워도 말도 못하고 “오이 오이” 우는 소리를 하면 잘 못 알아들어서 불편한점을 해결도 못해주곤 합니다. 밤에 잘 때는 혼자서 심심해 할까봐서 옆에 딱 붙이고서 재우는데 자기 전에 배가 고프거나 잠이 안 오면 자지도 않고 말 짓을 해서 선생님을 힘들게 합니다. 언젠가 밤에는 다른 분들 다 주무시는데 계속 울어서 혼을 내준 적이 있습니다. 내가 혼을 내주고도 후회를 하고 있는데 “코~코~”하면서 엎어져서 이제야 단잠에 빠진 것 같습니다. 옆에 다가가서 이불을 덮어주고 얼굴을 보니 눈 밑에 눈물 자국이 보입니다. 순간 옆에 다가 가서 꼬옥 안아주고는 볼끼리 비벼보니 내가 사랑하는 사람보다도 더 따뜻했습니다. “종석아 미안하다 내가 내 일보다도 너를 사랑으로 먼저 대했으면 더 잘해줄 수 있었을텐데,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면서 더 바라는 것 없이 행복하게 해줄 수 있었을텐데..” 속삭이며 손을 잡는데 종석이가 먼저 제손을 꼬옥 잡습니다. 아직 자지 않았었던지 아니면 무의식적인지 모르겠지만 순간 부끄럽고 너무나도 이뻐서 꼬옥 안아주고는 그대로 같이 잠이 들었답니다. ◇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은 인간의 사랑이다. (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들, 43쪽) ◇강물 위에 새 그림자가 날고 있다고, 새가 강물 속을 헤엄치는 것은 아니다. 세상에는 눈으로만 볼 수 없는 게 너무나 많다. (볼품없는 사과, 67쪽)